엊그제까지 비가 엄청나게 내리더니 오늘은 날이 흐리지만 가을이 가까이 온듯 선선합니다..
근 2달만에 얼굴을 뵙게 되었고 미리 식사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이야기가 되어 복날에 삼계탕을 먹자던 약속을 이제서야 이루게 되었네요. 보양식으로 장어를 먹으러 가기로 하고 복지관에 모여서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왕눈이형님은 장애인복지관에서 이용자대표 모임이 있다고 하여 근처에서 만나기로 했고 1시 복지관에 모인 분들과 함께 출발했습니다. 모처럼 나들이를 가는 것 마냥 설레임 가득했죠.
드디어 장어집에 도착… 안전하게 거리를 두고 떨어져 앉아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오늘도 제일 먼저 입을 여신 왕눈이형님… “오늘 복지관에서 상 받았어요. 국회의원이 주는 상.”
모두가 “와~ 대단하다.”
싸이나형님은 “야 왕눈아~ 너 뭐했는데 상도 주냐? 대단한 분이랑 겸상하네”라고 농담을 건네십니다.
왕눈이형님은 “아이 또 왜 이러셔. 잘하니깐 주겠죠. 복지관 소식지에 표지모델이라고 축하도 해주던데요.”
꺽다리형님은 “국회의원 표창 아무나 못받는 건데 축하해줍시다.”라고 정리해주시는 정리대마왕...
열심히 장어를 구워 먹으며 코로나때문에 어디 나가지도 못하고 날은 덥고 해서 무지하게 길었던 여름날이었다고 하시며 삼계탕 먹으러 가려고 했던 고강가든이 문을 닫아 아쉽다고 하시네요.
백신은 2차까지 맞으신 분 1차만 맞으신 분도 있었지만 주사도 맞았으니 조심스럽지만 계속해서 모여보자고 하십니다.
싸이나형님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고 어짜피 걸릴 사람은 걸리고 우리는 다 접종 맞았으니까 그냥 만납시다.”
역시 화통하십니다.
아뜰리에 모꼬지 상황을 설명하며 “꽃들이 엄청많이 컸어요. 꺽따리 형님만큼 큰 것도 있고 완전 딴 세상이에요. 한번 가보죠.” 갑작스런 제안에 흔쾌히 승락하시며 밥을 다 먹고 바로 모꼬지로 향했습니다.
오랜만에 키다리아저씨들 모꼬지로 출동
정말 본인의 키보다 커져 있는 꽃들을 보고 싸이나형님은 “이게 다 우리가 심었던거야? 왜이렇게 많이 자랐어? 이제 잘라버릴때가 됐구만.” 왕눈이형님은 “애들이 아빠 아빠 하는거 같아요. 씨만 뿌리고 싹을 틔어서 심어 놓기만 했는데 이렇게 쑥쑥 자랄지 몰랐어요. 괜히 눈물 날 것 같아요.”
아뜰리에 선생님은 “그러게 진작에 오시라고 할때 오셨으면 더 예쁜 꽃들 보실 수도 있었는데 늦게 오셔가지고 다 지고 있잖아요. 아무튼 이렇게 자라게 된것도 다 선생님들 덕분이에요. 모꼬지에서 이렇게 프로그램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여기 계신분들 도움 없었으면 할 수 없었을 거에요. 감사해요.”
오고 가는 말 속에 따뜻한 애뜻함이 느껴집니다.
아뜰리에 온 김에 프로그램도 참여했습니다. 미리 따 놓으신 황화코스모스 꽃을 다듬고 덖을 준비를 했습니다. 꽃을 덖는다는 것 얘기만 들었지 실제로는 다들 처음으로 해보셨데요. 수제로 만들었다는 꽃차, 녹차 함부로 볼게 아니었어요. 1시간 가까이 덖고 식히고 덖고 식히고를 반복하니 힘들기도 하지만 집중하면서 하다보니 스트레스가 덖는만큼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올 겨울에는 땅 놀리기 아쉬우니까 뭐 좀 해봅시다.”
시금치, 동백꽃, 봄동…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지만
일반적인 비닐하우스와는 달리 겨울엔 너무 추운 날씨, 수도도 얼어 물대기가 어려운 상황에 기를 수 있는 꽃과 작물을 다음번에 논의해보기로 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났지만 엊그제 만난것마냥 히히 호호,
장난스런 앙숙 싸이나, 왕눈이형님 곁에서 물끄러미 지켜보시며 중재해주시는 꺽따리형님....
만나서 반가웠어요. 오늘은 술 조금만 드시고 일찍 들어가세요~(항상 매번 모임 후에 후속으로 본인들끼리 모여 한잔하고 가십니다.)
중장년 소식 다음에 또 이어집니다.
- 사회복지사 강정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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